현장 썰 대방출 (보육교사 TMI)

비 오는 날, 실내놀이 준비 안 한 내 과거를 반성하며

미소쌤tv 2025. 5. 17. 10:06

 

비 오는 날, 실내놀이 준비 안 한 내 과거를 반성하며

“괜찮겠지” 했던 교사의 방심,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대혼돈

교사 생활하면서 비 오는 날은 어쩐지 마음이 더 무거워집니다. 아이들은 바깥놀이를 못 하니 에너지가 넘치고, 교실은 순식간에 폭풍 전야 같은 긴장감이 흐르거든요.

그런데, 그런 날… 실내놀이 준비를 안 한 교사가 있다? 네, 바로 예전의 저였습니다.


“오늘 비 오니까 그냥 교실에서 놀게 하면 되겠지~”

아무 준비 없이 맞은 비 오는 아침, 저는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뭐, 블록 놀이하고 그림 그리면 되지 뭐~”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10분 만에 알게 됐어요. 아이들은 준비되지 않은 교실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낸다는 사실을요.


15분 만에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블록은 바닥을 굴러다니고, 그림 그리던 종이는 찢겨져 날리고, 친구들끼리 “내 거야!” “아니야!” 싸움이 시작되고… 교실이 진짜 전쟁터가 됐습니다.

아이들도 답답하고, 저도 당황하고, 서로 눈치만 보던 그 참담한 분위기.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붉어집니다.


그날 이후 저는 ‘비 오는 날 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깨달았어요. 비 오는 날은 평소보다 두 배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 교실 놀이나 실내 신체활동 아이디어 미리 준비
  • 우비 만들기, 종이컵 쌓기, 음악 놀이 등 다양한 대체 활동 구비
  • 아이들과 규칙 정하고 소규모 조별 놀이 운영

준비 없는 하루는 결국 모두에게 고통이 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던 날입니다.


지금은 비가 와도 무섭지 않습니다

비 오는 날 아침에도 저는 조용히 ‘비 오는 날 키트’를 꺼내며 웃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활동을 떠올리며 오히려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교사도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는구나,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하지만,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비 오는 날 교실을 폭탄 맞은 듯 어지럽히던 그 기억, 지금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 오는 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같이 웃고, 같이 반성하고, 같이 성장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