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에피소드 2

“선생님, 엄마랑 결혼할 거예요”라는 아이의 고백에 생긴 일

“선생님, 엄마랑 결혼할 거예요”라는 아이의 고백에 생긴 일아이들의 사랑 고백은 이렇게 순수하고, 이렇게 따뜻합니다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다 보면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가끔은 웃음이 터지고, 가끔은 코끝이 찡해지는 그런 순간들.오늘은 그중에서도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한 아이의 고백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선생님, 나 엄마랑 결혼할 거야”평소 애교 많고 수다스러운 ○○이는 놀이 시간에도 꼭 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곤 했어요. 그날도 블록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제 손을 꼭 붙잡더니 진지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어요.“선생님, 나 크면 엄마랑 결혼할 거야.” 순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이는 정말 진심이었어요...

낮잠 재우다 울컥… 아이가 건넨 한마디에 무너졌습니다

낮잠 재우다 울컥… 아이가 건넨 한마디에 무너졌습니다가장 조용한 시간, 가장 깊이 흔들렸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낮잠 시간은 하루 중 교사에게 가장 조용한 시간이지만, 그만큼 내면의 생각과 감정이 몰려오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포근히 잠드는 그 틈에, 문득문득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되거든요.그날도 평소처럼 아이들을 눕히고 하나둘 이불을 덮어주며 잠을 재우던 시간이었습니다. 울던 아이도, 조잘거리던 아이도 이젠 잠잠해지고 교실에 숨소리만 남았을 무렵, 작은 목소리 하나가 제 마음을 건드렸습니다.“선생님, 울지 마요”그날따라 몸도 마음도 지쳤던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수많은 일들, 그리고 마음속에 남겨두었던 사적인 고민까지 겹쳐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