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브이로그 & 에세이 3

퇴근 후 교사 마음에 남는 한 마디

퇴근 후 교사 마음에 남는 한 마디“선생님, 내일도 와요?” 그 말이 하루를 다 안아줍니다하루가 끝나고 아이들을 모두 배웅한 뒤 텅 빈 교실에 앉아 있을 때가 있습니다.손끝은 지치고, 다리는 무겁고, 머릿속엔 내일 일정이 둥둥 떠다니는데… 그런 날, 작은 한 마디가 마음을 툭 건드리고 갑니다.“선생님, 내일도 와요?”어느 날, 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이 한 명이 제 옷자락을 붙잡고 물었어요.“선생님, 내일도 와요?” 작고 조심스러운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믿음과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그럼요, 선생님은 매일 여기 있어요.” 그 말을 건네며 저도 모르게 웃고 말았죠.아이에게 ‘존재의 확신’을 주는 사람그 짧은 말 하나가 오늘 하루 제가 해온 모든 일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아이..

생일파티 한 번에 학부모 세 분 울렸던 날의 기록

생일파티 한 번에 학부모 세 분 울렸던 날의 기록작은 파티가 큰 감동을 준 날,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어린이집에서 열리는 생일파티는 아이들에게도, 부모님들에게도 특별하고 소중한 하루입니다.하지만 그날, 작은 생일파티가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오늘은 제가 교직 인생에서 가장 따뜻했던 생일파티 썰을 풀어볼게요. 😊생일을 맞은 세 명의 아이들그날은 우연히도 같은 달 생일인 세 명의 아이가 함께 파티를 열었습니다.작은 교실이지만, 아이들 웃음소리, 풍선 장식, 케이크 냄새가 가득했고 부모님들도 다 함께 모여 축하의 분위기로 가득했어요.“엄마 아빠,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요”평소처럼 축하 노래 부르고, 케이크 촛불 끄고, 각자 준비해온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었습니다.한 아이가 수줍게 편지를 읽었..

비 오는 날, 교실 창가에서 느낀 것들

비 오는 날, 교실 창가에서 느낀 것들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과 함께 조용히 성장하는 시간오늘은 아침부터 빗방울이 차분히 떨어졌습니다. 등원하는 아이들도 하나둘 우산을 들고 들어오고, 젖은 신발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났습니다.평소보다 왠지 더 조용한 교실, 아이들도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비 오는 날의 특별한 공기를 느끼고 있었어요.창가에 앉아 아이들을 바라보다자유놀이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뛰어다니기보다 창밖을 바라보며 비를 관찰했습니다.“선생님, 빗방울이 춤춰요!” “비가 쿵쿵 뛰는 것 같아요!”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 오는 풍경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조용한 순간에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비 오는 날은 아이들의 말소리조차 작아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조심조심 걸어다니고, 나지..